유식코너/고인을 찾아서

윤선도의 시~

오월의장미 장미 2008. 2. 24. 15:20

 

 

 

 

 

 

 

내 벗이 몇인고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오르니 긔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水石, 松竹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아닐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구천에 뿌리곧은 줄을 그로하여 아노라

九泉

 

나무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四時

 

작은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취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萬物
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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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이 높더니마는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왕 제일봉을 일시에 가리우다
어두운 해 퍼진후면 안개 아니 걷으랴

月出山
天王 第一峰 : 월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天皇峰)
해 퍼진후면 : 해가 높이 솟아 오르면
朝霧歌

 

석양이 넘어간 후 산기는 좋다마는
황혼이 가까우니 물색이 어둡구나
아이야 범 무서운데 나다니지 말아라

夕陽, 山氣, 黃昏, 物色
범 : 호랑이
日暮謠

 

바람 분다 문 닫아라 밤 깊었다 불을 꺼라
베개에 쓰러져 마음껏 쉬어보자
아이야 날이 새거든 잠든 나를 깨워다오

夜深謠

 

즐기기도 하려니와 근심을 잊을 것가
놀기도 하려니와 길기 아니 어려우냐
어려운 근심을 알면 만수무강 하리라



 

술도 먹으려니와 덕 없으면 문란하고
춤도 추려니와 예 없으면 난잡하니
아마도 덕례를 지키면 만수무강하리라

德, 紊亂, 禮,

 

집은 어찌하여 되었는가 큰 바치의 공이로다
나무는 어찌하여 곧았는가 고자줄을 다랐노라
이 집의 이 뜻을 알면 만수무강하리라

萬壽無疆

 

술은 어찌하여 좋은가 누룩 섞을 탓이러라
국은 어이하여 좋은가 염매를 탈 탓이로다
이 음식 이 뜻을 알면 만수무강하리라

鹽梅

 

산수간 바위 아래 띠집을 지어 내니
그 모르는 남들은 웃고들 있다마는
어리고 어두운 뜻에는 내 분수인가 하노라

띠집 :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
바위 끝 물가에서 마음껏 노니노라
그 남은 나머지 일이야 부러울 줄 있으랴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온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지도 아니하여도 못내 좋아하노라



 

누군가 삼공보다 낫다더니 천자인들 이만하랴
지금도 생각하니 소부허유는 약았더라
아마도 임천의 한흥을 견줄데가 없구나

三公, 天子 : 영의정,우의정, 좌의정과 중국의 황제
巢父, 許由 : 중국 古代의 隱士
林泉
閑興

 

내 성질이 게으름을 하늘이 알으시샤
인간만사를 하나도 아니 맡겨
다만 이 다툴 이 없는 강산을 지키라 하시도다.



 

강산이 좋다한들 내 분수로 누었느냐
임금님 은혜를 이제 더욱 아옵니다
아무리 갚고자 하여도 하올 일이 없구나



 

소리는 혹 있은들 마음이 이러하랴
마음은 혹 있은들 소리를 누가 하랴
마음이 소리에 함께 나니 그를 좋아하노라

贈 伴琴
반금은 權海라는 거문고 명연주자의 호, 孤山과 絶親한 사이로 고산이 招待하여 함께 거문고를 뜯었다고 한다

 

견회요(遣懷謠) : 윤선도 연시조

슬프다 즐거오나 옳다 하나 외다 하나
내 몸의 해올 일만 닦고 닦을 뿐이언정
그 밧긔 여남은 일이야 분별할 줄 이시랴

 

내 일 망녕된 줄 내라 하여 모랄 손가
이 마음 어리기도 님 위한 탓이로세
아뫼 아무리 일러도 임이 혜여 보소서

 

추성 진호루 밧긔 울어 예는 저 시내야
무음 호리라 주야에 흐르는다
님 향한 내 뜻을 조차 그칠 뉘를 모르나다

 

뫼흔 길고 길고 물은 멀고 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 많고 하고 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 울고 가느니

 

어버이 그릴 줄을 처엄부터 알아마는
님군 향한 뜻도 하날이 삼겨시니
진실로 님군을 잊으면 긔 불효인가 여기노라

遣懷 : 마음을 달램
秋城 : 함북 경원 지방의 다른 이름
이상 다섯수가 遣懷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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