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코너/한국의 시~

내마음의 노래(청산은~)

오월의장미 장미 2008. 2. 24. 14:56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명월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욕심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나옹선사 -

1262-1342, 고려 말기의 고승,공민왕의 왕사.
靑山, 明月, 慾心

 

매아미 맵다 울고 쓰르라미 쓰다 우네
산채를 맵다는가 박주를 쓰다는가
우리는 초야에 묻혔으니 맵고 쓴 줄 몰라라
- 이정신 -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고야
두어라 알 이 있을 것이니 흙인 듯이 있거라
- 윤두서 -



 

춘산에 불이 나니 못다 핀 꽃 다 붙는다
저 뫼 저 불은 끌 물이나 있거니와
이몸에 내 없은 불이 나니 끌 물 없어 하노라
- 김덕령 -



 

사람이 사람 그려 사람 하나 죽게 되니
사람이 사람이면 설마 사람 죽게 하랴
사람아 사람을 살려라 사람이 살게



 

꿈에 뵈는 님이 신의 없다 하건마는
탐탐히 그리울 제 꿈 아니면 어이 보리
저 님아 꿈이라 말고 자주자주 뵈소서



 

말은 가자 울고 님은 잡고 아니 놓네
석양은 재를 넘고 갈길은 천리로다
저님아 가는 날 잡지 말고 지는 해를 잡아라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내 집이 길치인 양하여 두견이 낮에 운다
만학천봉에 외사립 닫았는데
개조차 짖을 일 없어 꽃 지는 데 조오더라

길치인양 : 외지고 호젓함
杜鵑
萬壑千峰
조오더라 : 졸고 있더라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려터니
내 심은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 오고
밤중에 일편명월만 빈 가지에 걸렸에라

碧梧桐
一片明月

 

녹양이 천만산들 가는 춘풍 매어두며
탐화봉접인들 지는 꽃을 어이하리
아무리 사랑이 중한들 가는 님을 어이리
- 이원익 -

綠楊 : 푸르른 버들가지
천만산들 : 많은 들
春風, 貪花蜂蝶

 

삿갓에 도롱이 입고 세우중에 호미 메고
산전을 흩매다가 녹음에 누웠으니
목동이 우양을 몰아 잠든 나를 깨우도다
- 김굉필 -

細雨, 山田, 綠陰, 牧童, 牛羊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두었다가
십년 후 오신 님을 구슬성에 앉히련만
흔적이 이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기러기 우는 밤에 내 홀로 잠이없어
잔등도도하고 전전불매하는 차에
창밖의 굵은 빗소리에 더욱 망연하여라

殘燈, 輾轉不寐, 茫然

 

시시로 생각하니 눈물이 몇 줄기요
북천상응이 어느 때에 돌아올고
두어라 연분 미진하면 다시 볼까 하노라

時時, 北天霜鷹, 緣分, 未盡

 

청산은 내 정이요 녹수는 임의 정이니
녹수 흘러 간들 청산이야 변할소냐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울며 흘러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