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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비온후에 석류꽃이 피었다 芙蓉 塘畔 : 연꽃이 핀 연못가
한식 비온 밤의 봄빛이 다 퍼졌다
이리 헤고 저리 헤니 속절없는 헴만남아 業 궂은 : 업은 전세에서 지은 선악의 소행으로 인해 현세에서 받는 응보
은 등잔에 불 밝고 수로에 향이 진지 獸爐 : 짐승 모양을 조각한 향피우는 화로
사랑 거짓말이 님 날 사랑 거짓말이 여기서 님이란 임금을 칭함
가더니 잊은양 하여 꿈에도 아니 뵌다 그 덧에 : 그동안에
내 언제 무신하여 님을 언제 속였관대 無信 : 신의가 없음
창밖에 위석 버석 님이신가 일어보니 蕙蘭磎徑 : 난초가 우거진 길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황진이의 『내 언제 무신하여 임을 언제 속였관대』 와 대(對)를 이루는 시로서 화담(花潭)이 그에게 글을 배우러 오는 진이를 생각하며 부른 노래라고 한다
설월이 만창한데 바람아 부지마라 雪月, 滿窓,
나보기 좋다하고 남의 님을 매양 보랴
시비에 개 짖거늘 님만 여겨 나가 보니 柴扉 : 싸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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