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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부가 함께 봐야 할 글

오월의장미 장미 2009. 12. 26. 15:08

 

 

부부가 함께 봐야 할 글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옮겨온 글

 

출처 : 가수 정재은 팬카페
글쓴이 : 흑장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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