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베이징 올림픽 특별 취재팀으로 합류해 취재를 이어가던 어느 날, 우연찮게 취재 일정이 다음날로 미뤄져 뜻하지 않은 자유시간이 생겼다. 처음으로 베이징 시내를 구경할 기회가 생긴 것^^
어디를 갈까?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대학 캠퍼스였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가보고 싶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어떤 곳에서 학문을 닦고 있을까?
처음으로 간 곳은 중국을 대표하는 명문대인 북경대학교 캠퍼스다. 올림픽 기간, 베이징 시내의 캠퍼스는 출입증이 없으면 입장이 거의 불가능했다.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문 앞에는 공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올림픽 기간에는 대학 캠퍼스 진입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 자원봉사자들과 출입증 등을 소지한 사람만이 캠퍼스내로 들어갈 수 있었고, 나머지는 그냥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올림픽을 맞은 중국의 ‘검문 강박증’은 학문의 전당인 캠퍼스에서도 예외가 없었던 것.
다행이 기자증을 소지한 사람들은 출입이 가능해 우리는 캠퍼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북경대 캠퍼스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곧바로 입이 쫙 벌어졌다. “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캠퍼스의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웅장했다. 북경대 캠퍼스 안 미명호 전경. 전통식 건물과 호수, 그리고 수풀이 어울어진 관광명소였다.

북경대 도서관 앞. 웅장하면서도 전통적인 멋이 느껴졌다.
북경대 보야탑. 북경대의 박식하고 고상한 지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중국인민의 벗이라 불리는 에드가 스노우의 묘. 그는 1933년부터 1935년까지 베이징대학의 전신인 옌징(燕京)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다고 한다. 미명호 앞 벤치에 앉아 있는 젊은 연인들. 자원봉사자 학생도 연애는 해야겠죠?^^
한 군데만 가는 것은 역시 감질 난다. 그래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청화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청화대 역시 북경대 못지않은 중국 최고의 명문대다. 중국에서는 인문계열은 북경대, 자연계열은 청화대가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청화대 캠퍼스는 북경대와 사뭇 다른 멋을 뽐내고 있었다. 북경대 캠퍼스가 옛 향기 나는 전통공원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청화대는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서구적인 멋을 뿜어냈다. 이공계가 강세인 대학인만큼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에서 많은 투자를 한 결과라고 한다. 청화대 정문 앞. 청화대 전경. 북경대와는 달리 현대식 건물이 즐비하다.
청화대는 정말 넓었다. 마치 커다란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또한 청화대 캠퍼스는 정말 넓었다. 평지에다가 길도 시원하게 뻥뻥 뚫려있어 캠퍼스에 온 것인지, 대형 놀이공원에 놀러온 것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북경대가 전통식 국립공원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청화대는 에버랜드처럼 널따란 놀이공원을 연상케 했다고 표현하면 적당할까?
두 대학을 갔다 온 느낌 첫 번째, 이런 캠퍼스에서 공부한다면 정말 잘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중국에 한 번 유학와보고 싶다! 세 번째, 너무 넓어서 우리학교같이 학교 다니면 지각하는 일이 다반사겠다!^^
중국 대학생들 "우리도 취업때문에 스트레스 심해요!"
그렇다면 중국의 대학생들은 이런 멋진 캠퍼스에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학창생활을 하고 있을까?
중국의 젊은이들도 ‘취업난’에 시달리며 쫓기듯 대학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상하리만치 우리나라 대학생들과 비슷한 상황에서 젊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양국 모두 고학력청년층의 실업 문제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었던 것.
북경대 캠퍼스에서 만난 양치앙(석사과정·23)은 “취업 스트레스가 너무 심각하다”며 입을 열었다. 인재는 많은데 좋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따라서 중국 젊은이들도 한국 대학생들이 토익 등 영어에 목을 매는 것과 같이 토플과 영어회화 등을 준비하며 ‘스펙’을 쌓는다고 한다.
중국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도 금융·법률·경제 등 실용적인 학문이 주를 이룬다고 양치앙은 말했다. 개혁개방 30년, 시장경제가 깊숙이 파고들어온 중국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중국 젊은이들이 꼽는 최고의 직장은?
바로 공무원! 이것도 한국과 매우 비슷했다. 양치앙은 “공무원이 월급은 많지 않지만 안정적인 직장이고, 복지혜택이 많으며 퇴직 후에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다”며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경쟁률이 무려 5000:1에 이른다고 한단다. 우리나라 보다 경쟁이 더 치열한 듯...
여하튼 중국의 대학생들도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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