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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채워지지 않는 그릇

오월의장미 장미 2008. 4. 4. 17:46
 
삶의 의미를 찾고 있던 줄무늬 에벌레가 있었습니다
 
삶이 너무나 무료했던 애벌래는
어느 날, 커다란 기둥 하나를 발견합니다
애벌레들이 서로 엉켜 하늘로 솟아 있는 기둥이였습니다
 
애벌레들은 서로의 머리를 밟고 밀치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애쓰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 위에 뭐가 있어서
저렇게 죽기살기로 올라가려 애쓰고 있을까?
 
줄무늬 애벌래는 천신만고 끝에
기둥에 맨위에 다다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줄무늬 애벌레는 실망에 빠지고 맙니다
자신이 그토록 힘들게 올랐던 기둥은
사실 무수히 많은 기둥들 중 하나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 때 노란 나비 한마리가
사뿐사뿐 날아 올라 줄무늬 애벌레를 찾아옵니다
노란 나비는 전에 함께 지냈던 애벌레였습니다
 
기둥의 맨 위에서 줄무늬 애벌레는 깨닫습니다
자신이 나비였다는 것을...
이내 다시 땅으로 내려온 애벌레는 몸을 말고
오랜 고통을 견딘 후 예쁜 나비가 되어 날아 오르기 시작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어렵답니다
정상을 향해, 높은곳을 향해 자꾸
오르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욕망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올라간다는 것은 반드시 내려옴을 기약하는 것이지요
올라갈 줄만 알고 내려올 줄 모른다면
삶의 중요한 의미를 찾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 워킹이즈라이프 ~~



출처 : 달성 참진 산악회
글쓴이 : 야생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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