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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의 눈을 멀게 한 에덴동산, 타히티

오월의장미 장미 2008. 3. 30. 15:53


부호들의 맞춤 리조트

세인트레지스 리조트 보라보라



태평양을 건너 14시간 남짓의 기나긴 비행, 에메랄드빛 하늘과 옥색 물빛이 만나는 그 끝에 타히티가 있다. 보라보라, 모레아를 비롯한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타히티의 정식 명칭은 프렌치 폴리네시아. 엄밀히 말하면 타히티라는 명칭은 프렌치 폴리네시아를 이루는 수많은 섬들 중의 하나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50선, 고갱의 눈을 멀게 한 에덴동산, 전 세계 젯세터들의 프라이빗한 휴양지 등 타히티를 수식하는 말은 수십 가지지만, 한국에서 이 환상의 섬에 발을 들여놓기란 결코 만만찮은 일이다. 직항편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도쿄 나리타공항이나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찍고, 다시 11시간의 기나긴 비행을 참아내야 한다.

채 동이 트지 않은 새벽시간, 타히티 파아아공항의 공기엔 후텁지근한 섬의 열기와 달콤한 티아레꽃 향기가 뒤엉켜 있다. 시골의 간이역에 발을 딛는 기분이었다. 입국심사장까지의 길은 답답한 탑승교 대신, 티아레꽃을 선물하는 타히티 여인과 흥겨운 타히티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이 대신한다. 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온 이들은 여기서 길을 달리한다. 수도 파페테가 있는 이곳 타히티 섬에 남든지, 보라보라, 모레아와 같은 또 다른 섬을 향해 경비행기를 타고 또 한 번의 공중부양을 택하든지. 그중 가장 최상의 선택은 단연 보라보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