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코너/유머 엽기

내 몸이 불타고 있다 ~

오월의장미 장미 2008. 3. 26. 16:31
내 몸이 불타고 있다 ~





갓 결혼해서 신혼의 단꿈을 한껏 즐기고 있는 집...

밤 12시가 되어 괘종시계가 댕~ 댕~ 댕~ 12번이 울리자
삐리리리~~ 요란한 전화 벨 소리가 새내기 신부를 깨웠다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수화기를 들으니... 들려온 소리는...

"여기는~ 화장터~ 내 몸이~ 타고 있다,
여기는~ 화장터~ 내 몸이~ 타고 있다"

하는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기겁을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그 다음날도 같은 시각 같은 전화가 왔고.
그 다음날도 자정이 되면 어김없이 똑 같은 전화가 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댁은 심한 노이로제에 걸려
대낮에 전화가 와도 깜짝 깜짝 놀라게 되었다.

보다못한 신랑이 특별휴가를 내어 각시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이웃집 할머니에게 집을 맡겼다.


이 할머니가 첫날밤을 지내게 된 날에도 괘종 시계가
댕~ 댕~ 댕~ 12번이 울리자 예의 어김없이 밤의 정적을
깨고 전화 벨이 삐리리리, 삐리리리리~ 울리는 것이었다.

전라도 사투리가 지독한 이 할머니가
수화기를 들며
"여보시요" 하니

"여기는~ 화장터~ 내 몸이 타고 있다아~,
여기는~ 화장터~ 내 몸이~ 타고 있다아~"

이 소리에 이 할머니의 즉각적인 대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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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하고 자빠졌네잉~ 아직 주둥이는 안 탓는게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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