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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 ㅡ 박순기
오월의장미 장미
2008. 3. 14. 17:12
그대의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박순기
항상
그대 손에 들려있는 예쁜 찻잔 되어
아침이면 제일 먼저 촉촉한 입술로
속삭이고 싶습니다
봄 가득한 정원
마른풀 비집고 얼굴 내민
새싹처럼 풋향 가득 담은
찻잔 되어 그대 곁을 지키고 싶습니다
혹여
힘겨운 상념 속에
긴 한숨을 토해도 기꺼이 담아내는
지혜로운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
하얀
동거 안 포근한
여유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행복한
사랑의 찻잔 되어 그대를 보듬어 드리고 싶습니다
별 쏟아지는
밤하늘에 밑금친 사랑
그리움으로 펼쳐놓고 찬란한 빛
가득 담은 찻잔으로 그대 가슴에 안기고 싶습니다
언제나
늘 그대 숨결
고운 향기로 내 모든 사랑
아낌없이 담아 드리는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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