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코너/한국의 시~

이이 의 고산 구곡가~

오월의장미 장미 2008. 2. 24. 14:54

 

 

 

 

 

 

 

 

 

 

고산 구곡담을 사람이 모르더니
주모복거하니 벗님네 다 오신다
어즈버 무이를 상상하고 학주자를 하리라

高山九曲潭 : 황해도 해주에 있는 산
誅茅卜居 : 풀을 베어내고 집을지어 살 곳을 정함
武夷 : 주자가 정자를 짓고 학문을 닦던 곳
想像
學朱子 : 주자의 학문

 

일곡은 어드매고 관암에 해 빗쵠다
평무에 내 거든이 원근이 그림이로다
송간에 녹준 놓고 벗 온양 보노라

一曲
冠巖 : 갓 바위
平蕪 : 잡초 무성한 들판
내 거든이 : 안개 걷히니
遠近
松間 : 소나무 사이
綠樽 : 술통

 

이곡은 어드매고 화암에 춘만커다
벽파에 꽃츨 띄워 야외로 보내노라.
사람이 승지를 모르니 알게 한들 엇더리

二曲
花巖 : 꽃이 핀 바위
春滿 : 봄이 무르익음
碧波 : 계곡의 푸른 물
勝地 : 경치좋은 곳

 

삼곡은 어드매고 취병에 잎 퍼졌다
녹수에 산조는 하상기음하는 적의
반송이 수청풍이니 여름 경이 업세라

三曲
翠屛 : 병풍 두른듯 한 경치를 뜻함
綠樹 : 푸른 나무
山鳥
下上其音 : 높고 낮은 새소리를 뜻함
적의 : 때에
盤松 受淸風 : 반송(오래된 키 작은 소나무)이 맑은 바람을 받으니

업세라 : 없어라, 따로 없다, 달리 없다

 

사곡은 어드매고 송애에 해 넘거다.
담심암영은 온갓 빛이 잠겻세라.
임천이 깊도록 좋으니 흥을 계워 하노라

四曲
松崖
潭心巖影 : 물에 비친 바위 그림자
林泉

 

오곡은 어드매고 은곡이 보기 죠희
수변정사는 소쇄함도 가이 없다
이 중에 강학도 하려니와 영월음풍 하리라

五曲
隱谷, 水邊精舍,
瀟灑 : 맑고 깨끗함
講學
詠月吟風

 

육곡은 어드매고 조래에 물이 넓다
나와 고기와 뉘야 더욱 즐기는고
황혼에 낙대 메고 대월귀를 하노라

六曲
釣崍 : 釣峽 낚시하기 알 맞은 계곡
帶月歸 : 달밤에 귀가한다는 뜻

 

칠곡은 어드매고 풍암에 추색 좋다
청상이 엷게 치니 절벽이 금수로다
한암에 혼자 앉아 집을 잊고 있노라

七曲
楓巖
秋色
淸霜
絶壁
錦繡
寒巖

 

팔곡은 어드매고 금탄에 달이 밝다
옥진금미로 수삼곡을 노론 말이
고조를 알 이 없으니 혼자 즐겨 하노라

八曲
琴灘 : 여울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림
玉軫金微 : 좋은 거문고
數三曲, 古調

 

구곡은 어드매고 문산에 세모커다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혔세라
유인은 오지 아니하고 볼것 없다 하드라.

九曲
文山 : 학문의 산
歲暮, 奇巖怪石
遊人 : 俗人, 世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