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장미 장미 2008. 2. 24. 14:37

 

 

 

 

 

 

 

한몸 둘에 나눠 부부를 삼기실사
이신제 함께 늙고 죽으면 한데 간다
어데서 망령에 것이 눈 흘기려 하느뇨
- 정철 -

삼기실사 : 태어나게 하시어
이신제 : 있을 때, 즉 사는 동안

 

有夫婦然後 有父子
有父子然後 有君臣上下
而禮儀有所措 夫婦人倫之本也 - 李齊賢 -



 

간나희 가는 길을 사나이 에도듯이
사나이 가는 길을 계집이 치도듯이
제 남편 제 계집 아니어든 이름 묻지 마오려
- 정 철 -

에도듯이 : 가까이 가지 않고 돌아 가듯이
치도듯이 : 비껴 피해 돌아 서듯이
마오려 : 마세요

 

男女有別然後 父子親
父子親然後 義生
義生然後 禮作
禮作然後 萬物安
無別無義 禽獸之道也 - 小學 -



 

남녀유별한 줄 사람마다 아련마는
학문을 모르면 알기 아니 어려운가
진실로 국법이 이시니 무별무행하지마라
- 낭원군 -

國法이 이시니 : 있으니
無別無行 : 분별없고 도리에 맞지 않은 행동

 

강원도 백성들아 형제송사 마라스라
종귀 밭귀는 얻기에 쉽거니와
어디가 또 얻을것이라 흘깃할깃 하느냐
- 정 철 -

訟事 마라스라 : 송사를 하지마라
종귀 밭귀 : 종이나 밭 따위

 

형아 아우야 내 살을 만져 보아
뉘게서 태어 났건대 모양조차 같아산다
한젓먹고 길러나서 딴마음을 먹지말라



 

어와 저 조카야 밥없어 어찌할고
어와 저 아자바 옷없이 어찌할고
머흔일 다 일러사라 돌보고자 하노라

아자바 : 아재비(伯叔)
머흔 일 : 험악한 일

 

네 집 상사들은 어드륵 찰호슨다
네 딸 서방은 언제나 마치나슨다
내게도 없다커니와 돌보고저 하노라

喪事
어드륵 찰호슨다 : 어떻게 차리는가
마치나슨다 : 맞이하게 되는가

 

남편 죽고 우는 눈물 두 젖에 나리흘러
젖맛이 짜다하고 자식은 보채거든
저놈이 어느 안으로 계집되라 하는다
- 정 철 -

어느 안으로 : 무슨 뜻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