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코너/시~~~~~~~~~

누가 세월을 유수라 했던가/詩 受天 김용오

오월의장미 장미 2008. 3. 9. 16:21

 

 

누가 세월을 유수라 했던가
  
누가 세월을 유수라 했던가
                                     詩 / 受天 김용오
촛불을 켜놓고 백납이 강둑을 유유히 타고 흐르는
하얀 강물을 물끄러미 보았습니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 양수인가 해서 흐르는 물결에 
첨 버덩 뛰어 내려 햇살처럼 온 몸을 휘감아 오는 
태초의 따스한 신열을 느꼈었고 때론 무심코 뛰어내린 
뜨거운 물결에 데인적 또한 왜 아니 있었다하겠습니까
흐르는 물을 가위질을 할 수만 있다면야 싹둑 자른 물결 
남겨둘게 어디고 하수구에 흘려버려야 할게 어디일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며 이는 따스한 
신열을 받을 수 있는 물결 속에 내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 누가 세월을 흐르는 유수라 했던가.
그대도, 나만 같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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